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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 & 재희 발자국...
미국 시간 : 9월 12일 어리야, 어제 밤에 "아이 엠 샘" 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전에 보긴 했는데, 다시 봐도 감동이더라. 내용이 아빠가 정신 지체 장애인인데, 아이는 너무 똑똑하고 착한거야.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아빠가 자기 아이를 키우지 못할 것 같아서 뺏으려고 하는 거였거든. 결국 사회 법 때문에 중간에 잠시 아이를 잃긴 했지만,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되찾으려고 노력하니까 결국 그 사랑을 이해해서 다시 아이를 돌려줬다는 얘기야. 그 영화를 보니까, 나중에 우리 어리가 세상에 나오면 나도 저런 사랑을 베풀수 있을까 궁금해져. 정말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아이보다 더 똑똑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물건을 베풀어 주는 것도 아닌 것 같어...
여기는 미국 날짜로 9월 4일이다. 미국 LAX공항에 11시 반쯤에 나왔다.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힐리오에 가서 지금까지 (밤 11시) 있다가 퇴근했다. 지금은 너무 졸린데 너무 졸려서 잠이 안올 지경이다. 어리야... 어리하고 엄마곁을 떠난지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보구 싶구나. 옆에 사진은 우리 어리가 춤추는 사진인데 정말로 많이 보구 싶당. 호텔방에 들어왔는데 왤케 허전한지... 정말로 아빠가 결혼해서 엄마곁에 있는게 많이 적응이 됬나보네. 집에 들어갈 때 아무도 없는것이 너무도 허전한것이... 아빠 없는 동안에 엄마랑 잘 놀구 음식투정 하지 말구 골고루 잘 먹어야 해. 알았지? 사랑한다 어리야~~~
어리야, 내일이면 아빠가 미국에 출장을 간다. 이제 약 2주동안 아빠 목소리를 못 듣겠구나. 또 엄마하고 어리 곁을 잠시 떠나있으려니 좀 맘이 아프다. 그래도 아빠는 어리하고 엄마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 올테니 잠시 엄마하고 잘 지내고, 엄마 잘 지켜주고, 알았지? 어젠 어리도 많이 놀랬지? 엄마가 속상해하고 놀래서. 요즘 엄마가 아빠를 너무 많이 이해해주니까 아빠가 오히려 더 나태해진것 같어. 그래서 어제 엄마 속을 좀 상하게 했는데, 엄마가 속이 상하니까 우리 어리도 많이 속상했겠다. 아빠가 이제부터라도 많이 이해해주는 엄마 맘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께. 그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도록 노력할께. 그게 더 우리 어리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기도 하니까. 내일이면 우리 어리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아..
역시 언제나 그렇듯, 좀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뜸해진다. 그래도 그나마 이건 어리를 위한 것이라서 어떻게라도 이어가는 것 같네~ 어리야, 요즘 엄마 배가 더 땡땡해졌다. 어리가 점점 크고 있다는 증거겠지? 엄마는 벌써 태교 준비에다가 운동도 꾸준히 하고 예쁜생각 많이 하고 그러는데, 아빠는 많이 준비를 못해주고 있는것 같네. 매일 퇴근하고 들어오면 어리에게 인사부터 한다는 것도 한두번밖에 지키지도 못했고, 목소리도 자주자주 들려주지도 못하구 있고. 아빠는 벌써부터 나쁜아빤가봐. ㅠ.ㅠ 요즘 아빠는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아이 얘기부터 시작해서 요즘 사회가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 우리 어리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단다. 우리 어리가 예쁜 공주님으로 태어나면 이 험악한 세상에서..
어리야, 아빠는 토요일인데두 나와서 일하구 있당. 당장 내일 출장 일정인데두 가게 될지 안가게 될지 아직도 모른단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련지... 참, 어리 엄마 배에 임신선 생겼다~ 임신선이 머냐면, 엄마가 애기를 가지면 세로로 선이 주욱 생기는 건데, 엄마도 임신선이 생겼어. 참 신기하더라. 이제 어리가 엄마 뱃속에 있다는 것을 밖으로 보여주는 것 같어. 나중에 사진 찍어서 보여줄께~~ ^^
어리야, 아빠가 일기를 쓴지 오래됬구나. 이틀 밤만 자고 나면 아빠는 또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 그 전까지 우리 어리에게 아빠 목소리 많이 들려줘야 하는데, 아빠가 회사일로 바빠서 자주 못 들려줘서 미안해. 이제 우리 어리에게도 귀가 있어서 아빠 목소리 잘 들을 수 있을텐데, 그치? 집에 들어가면 항상 우리 어리에게 먼저 인사하고 그렇게 할께. 아빠 일 나가고 없는 동안에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랑 재밌게 잘 지내고~ 사랑한다 어리야~~
어리야, 오늘 아빠가 일주일만에 일기를 쓰지? 그건 저번에 아빠 배가 아프다고 했잖아. 그때 병원에 갔는데 급성 맹장에 그게 터져서 복막염이 걸렸다구 해서 입원했어. 입원해보니까 정말 재미없더라. 아픈건 약 먹어서 그리 아프지 않았지만, 입원해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정말 재미없더라. 입원하기 싫어서라도 아프지 말아야 겠더라. 우리 어리도 크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빠는 이제 괜찮고 이제 회사에 잠깐 좀 업무좀 처리좀 하려고 나왔어. 엄마도 그렇지만 아빠도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건 못하나봐. 가만히 있으니까 더 아픈것 같어. 우리 어리도 나중에 커서 가만히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인생을 살아갔으면 한다. 아프지 말고,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서 내년에 꼭 웃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