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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자전거 여행

자전거 국토종주 도전기 [번외편 1]

아딸아빠 2020. 6. 22. 11:50

[2020.06.20]
아라 서해갑문에서 집으로 오는 중 (도전기 chapter 1-3 참고), 아래 부근 지날 때 였다.

 

 

공원이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선선한 늦은 오후라 사람들도 많았다.

마침, 좀 특이하게 짜여놓은 곳이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애들이 많이 놀만한 장소인데 안전 장치가 하나도 없네...

 

저렇게 달리면서 사진 한방 찍고, 계속 달리는데, 주변에서 갑자기 "어머, 재 빠졌나봐", "어떡해" 등등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단 멈추고 다시 저 사진 방향을 보니, 사진에 있던 자전거 타는 녀석이 없었다. 저 녀석 옆으로 빠진거다.

아들한테는 나부터 먼저 간다 했고, 바로 저 위치로 달렸다. 근처 가니까 애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사진에 보이는 표지판 뒤쪽에 아이는 떨어져 있었고, 이마는 크게 찢어져서 피는 철철 흘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 난간 옆에 발판이 있어서 물속으로 가라앉지는 않았고, 주변에 다른 아저씨가 와서 이미 아래로 내려가 애를 올려주려고 고생하고 계셨다. 바로 주변에 119 연락했는지 물어보고, 연락해달라고 요청하고는 다른 청년과 함께 아이를 같이 올려줬다.

떨어질 때 난간 옆에 있는 분수 쏘는 것 같아 보이는 철제 구조물에 이마를 찍어 깊숙히 찢어지고 피는 계속 나왔는데, 다행이 주변 사람들이 휴지나 기저귀 등을 줘서 지혈을 계속 하면서 구조대 기다렸다.

그 와중에 아드님은 많이 놀랬을 텐데, 물에 떨어져 위쪽 기슭으로 흘러간 아이 헬멧을 주워오기까지 했다. (대견한 녀석)

10분 정도 지나니 구조대 와서 응급처치 하고 병원으로 출발하고, 상황 종료.

 

아들이랑 있었던 일애 대해서 좀 얘기하고, 마음을 추스린 뒤에 출발했다.

 

뒤늦게 저 사진 찍은 걸 기억해서 아들이랑 사고에 대해서 얘기했다.

결론은 헬멧!!!

저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애는 헬멧을 쓰지 않고 손잡이에 걸어둔채로 타고 있었다.

헬멧만 쓰고 있었어도 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았을 텐데...

 

암튼, 저 애는 트라우마도 제법 클텐데, 잘 치료 받고 극복했으면 좋겠다.